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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인사말

대한철학회 회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제54대 대한철학회 회장을 맡게 된 장윤수입니다. 대한철학회는 명실공히 한국을 대표하는 철학회의 하나로서 그동안 우리 사회에서 많은 중요한 역할을 해왔습니다. 부족한 제가 이처럼 명망 있는 학회의 회장을 맡게 되어 대단히 영광스럽게 생각하지만, 한편으로는 막중한 임무가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대한철학회는 1963년 11월 9일 한국칸트학회라는 이름으로 발족하여, 1965년에 한국철학연구회로 개칭하였다가 1983년에 다시 대한철학회로 개칭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특히 금년(2023년)은 대한철학회가 창립된 지 60주년을 맞이하는 해가 됩니다. 학회 학술지 『철학연구』는 2023년 5월 31일자로 166집을 간행하였으며, 현재 한국의 철학 학술지로는 가장 많은 지령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수많은 우수한 연구자들이 대한철학회를 무대로 하여 활동하였고, 『철학연구』를 통해서 무려 2,500편이 넘는 논문을 발표하였습니다.

현재 창립 60주년을 기념하여 다양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습니다. 우선, 학회지에 발표된 연구 결과물을 학계와 사회에 보다 널리 알릴 필요가 있다는 인식에서 총 8권의 총서 발간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지식과 정보 공유의 과정이 점점 더 간편해지고 요약화되는 시대를 맞이하여, 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성과를 주제별로 분류하여 단행본의 형태로 지식인 사회에 제공하는 것은 또 하나의 중요한 학문적 창조 활동입니다. 모쪼록 이번에 기획하는 총서가 발간 취지에 부응하여 한국철학계에 긍정적인 영향력을 끼치고, 한국 사회의 새로운 미래 형성에도 기여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그리고 금년 11월 무렵에는 회원들이 함께 할 수 있는 60주년 기념 행사를 가지고자 합니다. 현재 관련 준비위원회가 조직되어 위원 모두가 헌신적으로 준비작업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회원 여러분들께서 깊은 관심과 격려를 통해 힘을 실어주시기 바랍니다.

오늘날 한국 철학계의 현실은 날이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무수히 많은 대학의 철학과가 폐과되었고, 철학 관련 교양강좌 또한 급격하게 감소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앞으로도 호전될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고 오히려 더욱 어려워질 것이라는 현실에 있습니다. 당연히 철학회 또한 많은 어려움과 난관에 봉착할 것입니다. 저는 임기 중에 이러한 위기를 헤쳐나가기 위해 의미 있는 시도를 해보고자 합니다. 철학의 대중화와 학문 후속세대 참여 기회 확대라는 측면에서 초석을 다지고자 합니다. 이러한 노력이 계속될 때 자랑스런 학회의 전통이 앞으로도 계승되어 뿌리 깊은 나무로 성장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함께 고민하고 노력해야 할 시기에 이르렀습니다. 여러분들의 적극적인 도움과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회원 여러분들 모두 소원 성취하시고 댁내 두루 평안하시기를 기원합니다.

2023년 6월 19일
제54대 대한철학회장 장윤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