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대한철학회와 유족이 유품 10점 기증
육필 원고, 사진 등 전시관 마련 후 공개
<백승균 대한철학회 이사장(왼쪽 두 번째부터)과 박찬선 낙동강문학관장이 유족인 하영우 부부와 함께 유품 기증식에서 함께 기념촬영 하고 있다. 사진=김철희기자>
[상주(경북)=데일리한국 김철희 기자] 한국 제1세대 철학자인 허유 하기락(1912~1997) 박사의 유품이 낙동강문학관에 전시된다.
경북 상주 낙동강문학관(관장 박찬선)은 5일 오전 (사)대한철학회와 하기락 박사의 유품을 기증하는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유품은 졸업논문(와세대 대학 철학과.1940), 육필 원고, 배낭 가방 등 10점으로, 발견된 자료들은 고인이 평소 사용하던 배낭 가방에 모두 보관돼 있었다.
특히 경남일보를 창간한 파성 설창수(1916~1998) 시인 겸 소설가가 하 박사에게 보낸 서신이 봉투째 기증돼 눈길을 끈다.
하기락 박사는 1946년 2월 부산에서 창간된 우익지 '자유민보'의 주필로 활동했으며, 1952년 안의고등학교를 설립하고 1953년부터 경북대학교 철학과 교수, 1966년 동아대학교 초빙교수, 1974년 계명대학교 교수를 지냈다.
1965년 한국철학연구회 회장, 1987년 전국아나키스트대회 회장을 역임하고 1988년 세계아나키스트대회 서울 유치 등 활발한 사회 활동을 했다. 철학적 엄밀성을 잃지 않으면서도 사회 운동가로서의 열정을 쏟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허유 하기락 박사 유품 10점. 사진=김철희 기자>
박찬선 낙동강문학관장은 '문학관이 문학에만 얽매이지 않고 인문과 예술을 아우르는 종합문화공간으로 운영의 폭을 넓혀가는 차제에 하기락 선생님의 유품을 모시게 돼 기쁨이자 자랑'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신의 혼미와 패닉 상태에서 선생님의 수택이 베인 유품을 본다는 것은 선생님의 철학과 삶의 지혜를 듣는 것이기에 상징적 의미가 크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유족이 추가로 기증하는 사진 등과 함께 별도의 전시공간을 마련해 일반인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하기락 박사의 자제인 하영우 부부를 비롯해 백승균(대한철학회 이사장), 김주완(대한철학회 상임이사.시인), 문성학(경북대 명예교수), 이윤복(새한철학회장. 경상대 철학과 교수), 임종진(대한철학회장. 경북대 철학과 교수), 정낙림(대한철학회 이사. 경북대 철학과 교수), 김광희 상주문화연구소 회장, 이승진 상주문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참고로, '낙동강문학관'은 상주시가 15억원을 들여 2021년 7월1일 개관했다. 봄맞이 행복시화전, 동시의 마을 잔치, 72회 낙강시제, 제1회 동화나라 상주인형극 경연대회 등의 사업을 해왔다.
<허유 하기락 박사 유품 기증식에 참석한 인사들 모습. 사진=김철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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